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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한의 심장 영암 설현준(오른쪽)이 울산 고려아연 문민종을 반집 차로 제치며 팀의 완봉승을 결정지었다. 박상돈 심판이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 |
1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마한의 심장 영암이 울산 고려아연에 3-0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 라운드로 예열을 마친 KB리그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선수들 역시 변화된 제한 시간인 '10초 피셔'를 공식대국으로 치르면서 "정신이 없다, 끝까지 알 수가 없다."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어느 정도 감이 올라왔을 터. 전주 투어에서 개막전 승리를 따낸 울산 고려아연과 시즌 첫 승을 노리는 마한의 심장 영암이 2라운드의 시작을 알렸다.
▲ 울산 고려아연과 마한의 심장 영암의 2라운드 1경기가 시작되고 있다.
이번 시즌 첫 3-0 승부, 2시간 30분가량 벌어진 양 팀의 대결에서 마한의 심장 영암이 울산 고려아연에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개막 라운드의 아쉬움을 떨쳐낸 대승이자 쾌조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울산 고려아연을 상대로 이끌어낸 값진 결과. 정면으로 맞붙은 두 팀이었지만 마한의 심장 영암 선수들의 정교한 집중력이 돋보였다. 공교롭게도 모든 대국을 반집~2집반 정도의 극미한 차이로 승리를 가져온 마한의 심장 영암은 용병 대결에서 쉬하오훙이 지난 시즌 무패의 랴오위안허를 꺾으며 앞서 나간데 이어 이후 주장전에서 안성준이 신민준을, 2지명 설현준이 문민종에 반집을 남기며 빠르게 승부를 끝냈다.
▲ "개막 라운드(대 안정기)에서 패해 심적의 부담이 있었다,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는 안성준과 "올해도 KB리그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 오늘처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한국 팬들에게 소감을 전한 쉬하오훙. 중국어에 능통한 목진석 해설 위원의 통역이 있었다.
▲ 용병 대결로 시작된 양 팀의 첫 경기였다. 시종일관 침착함을 유지한 쉬하오훙이 지난 시즌 6전 전승을 기록한 랴오위안허에 막판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1집반승, 마한의 심장 영암이 선취점을 올렸다.
▲ 마한의 심장 용병 쉬하오훙은 "엄청난 평정심과 뛰어난 형세판단 능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막 라운드 판인에 이어 랴오위안허까지 제압하며 리그 2연승 행진. 더불어 대만 내에서 8개의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며 일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 계속된 바꿔치기에도 불구하고 신기할 정도로 팽팽한 균형이 계속됐던 경기, 최후의 승자는 안성준(왼쪽)이었다. 시간에 쫓긴 신민준은 계속해서 물러났고 그 사이 안성준이 중앙 대마를 수습하면서 골인에 성공했다.
▲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는 바둑"이라는 중계석의 멘트를 등에 업은 안성준이 귀중한 주장전 승리로 팀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안성준은 "지난 경기에서는 공격적으로 못 둔 것이 아쉬웠다, 오늘은 누구랑 붙더라도 공격적으로 두기로 했던 것이 잘 먹혀든 것 같다."라는 승리의 요인을 밝혔다.
▲ 중반 우하귀의 대실패를 딛고 끝내 문민종에 반집 차로 역전승을 거둔 설현준. 극적인 마무리 투수가 되었다.
울산 고려아연으로서는 예상외의 완패. 무적 용병으로 손꼽히는 랴오위안허와 주장 신민준이 전반부에 무너지며 승기를 헌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후 문민종 역시 좋은 국면을 지켜내지 못하며 시즌 첫 패점을 안게 된 울산 고려아연이었다.
▲ 2라운드 1경기 결과.
▲ 개막 라운드는 잊었다. 팀의 상위지명이 폭발하면서 완벽한 시즌 첫 승을 거둔 마한의 심장 영암.
▲ 울산 고려아연은 2지명 이창석을 아끼며 경기 후반부를 도모했지만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20일 펼쳐지는 2라운드 2경기는 원익(감독 이희성)과 정관장(감독 최명훈)의 경기로 진행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이 시작하고 매 대국 종료 후 5분 이내에 다음 대국이 진행된다.
제한 시간은 1분 10초 피셔 방식을 사용하며 5판 3선승제로 3:0 또는 3:1 스코어가 날 경우 대국은 진행되지 않는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부터 바둑TV에서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