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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마주한 주장들. 신진서 9단(왼쪽)이 대모양 속으로 뛰어든 강동윤 9단의 대마를 잡고 끝냈다. 포스트시즌 18연승을 달린 신진서 9단은 통산전적에서도 32승6패로 압도적 1위. 전체기전에서는 29연승을 마감한 후 다시 12연승 중이다. |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난가)
킥스, 한국물가정보에 연속 3-0 승리
'신진서의 힘'이었다. 에이스결정전이 없어도 단기전에서 '확실한 1승 카드'가 보여준 위력은 대단했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기적같이 일어나고 있는 킥스가 또 한 번 일어섰다. 킥스는 1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난가)에서 한국물가정보를 꺾고 종합전적 2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 한국물가정보는 신진서 9단을 응대하는 오더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3차전을 모두 내줬다.
1차전은 한국물가정보의 3-1 승리. 2차전은 킥스의 3-0 승리. 뒤가 없는 담력 승부가 된 최종전에서 킥스는 신진서 9단, 김승재 9단, 김창훈 6단이 차례로 활약하며 또 한 번 3-0 승리를 거뒀다.
저녁 7시에 동시 시작한 1~3국은 공교롭게도 세 판 모두 같은 지명 간의 대전. 특히 소원하던 신진서-강동윤의 주장 맞대결이 이뤄진 데 대해 킥스의 김영환 감독은 "최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승부가 한창 뜨거울 무렵에는 상대 강승민 9단이 허망한 착각을 범하는 운도 따라줬다.
▲ 킥스를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은 신진서 9단은 난가배 결승을 치르기 위해 월요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상대는 구쯔하오 9단,
킥스는 거의 탈락할 것처럼 보였던 정규리그 막판에 연이어 드라마 같은 상황이 펼쳐지면서 포소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최하위 대만팀이 경쟁팀을 잡아주었고, 맨 마지막엔 전반기에 0-4로 패했던 한국물가정보를 4-0으로 이기며 극적으로 살아났다.
신진서 9단의 폭발적인 활약에도 허리층의 부진으로 '원맨팀' 소릴 들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김승재 9단, 김창훈 6단이 눕힌 몸을 일으키면서 거듭된 반전 드라마를 써가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비실대던 팀이 갈수록 힘을 얻는 것이 놀랍다"는 유창혁 해설자.
▲ 이틀 연속 마주 앉은 3지명들. 어렵게 역전 무드에 올라탄 강승민 9단(왼쪽)이 돌연 헛것을 본 듯 치명적인 착각을 범하며 얼굴을 감쌌다. 전날 리그 11연패를 끊어낸 김승재 9단은 이번 시즌 첫 2연승.
킥스는 창단 첫 해였던 2006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 번째 패권을 노린다.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그 때 이후 처음. 킥스에서 11시즌, 통산 15번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영환 감독으로서도 개인 첫 우승 도전이다.
챔피언결정전에는 수담리그 1위 정관장천녹이 대기하고 있다. 한 차례 붙은 정규시즌에선 정광장천녹이 3-1로 승리한 바 있다. 3번기로 겨루는 챔피언결정전은 다른 세계대회 일정으로 2주 뒤인 24일 1차전을 연다.
▲ 정규시즌 2승5패에 그쳤던 김창훈 6단(오른쪽)이 이틀 연속 장고판에서 팀 승리를 결정하는 등 킥스의 새로운 허리로 떠올랐다. 왼쪽은 진시영 9단.
김영환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너무 잘해 주고 있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는 얘기를 하긴 했는데 정말 그렇게 해주고 있는 것 같아 감독으로서 정말 뿌듯하다"면서 "정관장천녹에 한 번 패한 것은 팀이 안 좋을 때다. 지금은 모두가 좋은 컨디션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천만원, 준우승 1억원, 플레이오프 탈락팀 4000만원, 준플레이오프 탈락팀 2000만원. 매 경기 5판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저녁 7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한국물가정보 검토석. 정규시즌 때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 킥스 검토석. 2006년 우승 당시 멤버 중 한 명이 한국물가정보 박정상 감독이었다.
▲ "포스트시즌은 담력과 기세가 중요한데 지금 선수들이 기세를 타면서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는 김영환 감독. "사실 긴장이 되긴 하는데 티를 안 내려 한다"는 김창훈 6단.
▲ 기적의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킥스가 열 여섯 시즌 만에 한풀이 우승 도전에 나섰다.